흐린날

흐린날

 


새벽,

절규하듯 소리치는 남자 목소리를 비몽사몽 듣다가

잠결에 대화하듯 

조용히 해 

말했다

사이렌이 남자 목소리를 데려가고

깨지도 않았는데 잠들었다

아침대신 붉은 스타벅스 커피잔에 라떼를 마시며

너무나 평범해진 나를 만난다

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


견디지도 않았고 피하지도 못했고 즐길 수도 없다

아무것도 할 수 없다

죽을 때까지 죽지 않을 뿐

누군가 절망에 빠져있다면

Let it be

이건 그냥 선택할 수 없는 삶이야

껍데기라구

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

운이 좋아 살아남아도

그저 예전으로 돌아갈 뿐

더는 욕망 할 수 없고

열정 할 수 없고

성공 할 수 없어

그래도 

다행이지

절망할 만큼의 기대도 없으니까


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

아침이 오고 잠드는 저녁

껍데기

남은 부스러기로도

가야지 나의 길을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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