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 숲은 나를 기억할까
좋은 말이 다 떨어져 갈 때쯤
모임이 마무리되었다
좋은 말도 너무 많이 하면 욕이 될 거 같다
슬픈 음악을 들어도 슬프지가 않았다
이 사람들 때문인가
잠깐 다이소에서 욕실용품을 사고
집에 오는 길
퇴근자들의 경쾌한 발걸음을 보며
음악이 귀에 착 달라붙었다
이 노래 좋은데?
근데 이거 추모곡이잖아?
무통맨이 된 건가
집에 와서 후기를 쓰려다 그대로 뻗었다
눈떠 보니 밤 11시가 다 되어간다
큰일이다
오늘 밤이 너무 길다
되도록 좋은 사람으로 죽고 싶다
49가지 나쁜 일을 해도
51가지 착한 일로 마무리 짓고 싶다
세상에 1이라도 득이 되는 사람
내가 없어도 저 숲은 나를 기억할까
함께 나눈 이야기
웃는 모습
그들은 날 기억할까?
우리는 서로에게 추억이 되어가고 있을까?
뭐 그러든지 말든지